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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행복

분류없음 2008.11.21 23:17 Posted by 아일레프


한 없이 울게 만드는 그런 영화가 있다. 몇 년전에 "번지 점프를 하다"란 영화를 보고 몹시도 울었다. 남들이 들으면 부끄러웠을 만큼 꺼이 꺼이 울었는데 오늘 그런 영화를 또 만났다. "봄날은 간다"란 명작을 만든 허진호 감독의 영화 "행복"이다.

이 영화를 내가 4개월 전에 보았다면 "이런 진부하고 뻔한 영화를 만들다니"하며 비웃음을 지었겠지만 오늘 그 영화는 날 방안이 떠나가게 큰 소리로 울게 만들었다.

날 울게 만든 장면은 영수가 은이에게 이별을 말하던 장면이다. 은이는 "개새끼"라며 방안으로 들어가 운다. 그런 은이를 달래려 영수가 들어가자 은이는 영수에게 빌며 그러지 말라고 말한다. 자기와 계속 살자고. 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그럴 수 없다고 하고 지친듯 술과 잠에 취해 쓰러져 버린다.

"봄날은 간다"에서 감독이 말했듯 떠나간 사랑과 버스는 잡을 수 없는 법이기에 그리고 은이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영수가 잠든 밤 은이는 자신이 영수를 보내줘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은이는 영수에게 가라는 말을 하기위해 그 만큼의 고통을 또 한번 겪어야 했고 영화는 은이가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그 짧은 시간을 처절하게 보여주었다.(이 장면은 글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날 울게 만들었다.

그 울음은 미안함이었다. 나로 인해 그 만큼의 눈물을 흘려야 했을 이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 이가 그 때 겪었을 그 아픔을 난 겨우 이해만 할 수 있을 뿐 완전히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또 미안하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지나간 버스와 떠난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 역시 한번 지나면 돌릴 수 없다. 사람이 만약 인생을 두번 살 수 있다면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냉혹하게도 신은 우리에게 연습도 허락치 않은 채 단 한번만의 삶만 허락했다. 때문에 가장 가슴 아픈 말의 종류는 이런 것들. "지금 알았던 것을 그 때 알았었더라면", 혹은 "가장 가슴 아픈말, 그것은 그 때 그랬었더라면..." 영수의 눈물에는 그런 것들이 담겨있지 않을까?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에 영수는 "희망의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나도 희망의 집으로 가야겠다. 영수의 희망의 집에는 은이가 없지만 나의 희망의 집에는 그녀가 있기에 난 운이 좋다.

행복의 나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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