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용


에덴의 용은 뇌 과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불어 진화 심리학에 대해서도 약간 맛볼 수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동물도 언어로 인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책에는 침팬지의 예가 나온다. 연구자가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쳐줬더니 침팬지가 그 수화를 제법 잘 사용하고, 가르쳐준 단어를 응용해 새로운 문장을 창조해내기도 하더라는 결과는 내게 제법 충격적이었다. 거기에 더해 자신에게 수화를 가르쳐준 인간이 멀리 떠나게 되자 침팬지가 그를 보며 한 수화의 내용 - 침팬지는 수화로 Don't Cry me라고 말했다고 한다 - 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인간의 뇌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의식(하룻밤의 여행시리즈)

하룻밤의 여행 시리즈의 특징은 짧은 쪽 수 안에 주제와 관련된 여러가지 논의가 서로 대화하듯이 쓰여있다는 점에 있다. '의식'또한 마찬가지 인데 이 책 안에서는 인간의 의식을 대하는 두가지 방식에 대해 최대한 중립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인간의 의식을 생각해볼때 두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이원론 이며 또다른 하나는 일원론이다. 

이원론은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입장이며 일원론은 인간은 오직 영혼, 또는 관념 이거나 오로지 '물질'이라는 입장이다.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믿음이다. 사람이 죽어서 그 영혼이 천국, 또는 지옥으로 가거나 다시 환생한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이원론자이다. 그런데 이 이원론은 중요한 문제가 남는데 비물질인 영혼과 물리적인 법칙에 지배받는 물질이 어떻게 상호 교류하는가 이다. 이것은 정말 해결할 수 힘든 난제로 보인다. 


일원론 중에 관념론은 사람이 구성하고 있는 세계란 일종의 '상상' 또는 '환상'일 뿐이라는 의견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처음부터 물질이란 없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어떤 문제가 남는가면, 이 세상의 구성원은 정말 다양하고 수 없이 많은데 어떻게 이들의 '상상' 또는 '환상'이 이렇게 완벽하게 교류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일원론 중 유물론은 인간을 구성하는 것은 오로지 '물질' 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모두 물리적인 반응에 불과하다. 이 유물론을 극단적으로 몰고가면 내가 글을 쓰는 것도,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것도 모조리 다 물리적인 인과관계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가장 그럴듯 하나 역시 난제가 있다. 뇌를 살펴보면 우리가 하는 행동이 어떻게 신호가 가고 그것이 어떤 신경 체제를 통해 전달되어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 그리고 '감상'이 어떻게 저장되고 인간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알 수 없다. 특히나 기억이 뇌의 어느 부분에 저장되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이것이 만약 밝혀 진다면 놀라운 들이 벌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가능하다면 기억을 물리적인 것으로 환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어떤 기억을 사진이나 텍스트로 뽑아 낼 수도, 혹은 가짜 기억을 인간에게 삽입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 올 것이다. 부디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 


AI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의식 책을 꼼꼼이 읽어 보길 권한다. 많은 사색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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