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분류없음 2012.07.06 18:03 Posted by 아일레프

성경은 서로 다른 저자가 작성한 66개의 소책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독교 인들은 각기 다른 그 책이 모여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고 믿는다. 한국 보수주의 교단에서는 이 성경이란 책은 오류가 없으며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진리다라고 가르친다. 이 오류가 없다는 것은 전체적인 메시지 차원의 오류가 없음 뿐 아니라 각각의 문장에도 오류가 없음을 말한다.

 

난 성경 그 자체를 진리라 여기는 의견에 반대한다. 진리란 단어에는 공간과 시간을 뛰어 넘는 보편성이란 의미가 숨어 있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수 많은 독자가 있고 그 중 몇몇은 나름대로 생각하는 '진리'를 발견했다고 생각하면서 명은 그것으로 종파를 만들었다. 그런데, 각각의 독자가 읽어낸 진리가 서로 다르고 모순 된다면,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놀랍게도 성경은 모순 투성이다. 독자들은 독자가 원하는 결론을 그곳에서 언제든지 이끌어 있다.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그에 맞는 구절을 찾을 있고, 평화를 원하는 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처럼 성경에서 이끌어낸 2개의 의견이 있고 그것들이 서로 모순된다면 하나는 옳은 것이고 하나는 그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2 모순된 의견에서 진짜를 고를 있는가? 서로 모순된 의견들 사이에서 우린 그것들 "진짜" 골라 있는 방법이 과연 있는 것인가? 이것은 불가능하다. 모순된 의견이 존재할 그것 하나를 택하는 기준이 어디까지나 개인의 가치 판단에 있기 때문이다. 의견을 이끌어 내는 것도 개인의 가치 판단이며 여러 의견 하나를 진리의 위치에 올리는 것도 개인의 가치 판단이다.

 

이것의 근본적인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성경 전체가 일관된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성경의 메시지가 일관 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성경이 창조, 타락, 구속의 과정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과 예수님을 온전히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은 너무나 러프한 해석이다. 교회의 목사들의 역할 하나는 삶에 시시각각 나타나는 딜레마를 해결할 있는 관점과 선택지를 말하는 것에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창조, 타락, 구속"이란 러프한 일관적 메시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성애, 사형제도, 성매매와 같이 우리가 대면하는 가치판단 / 의사 결정에 성경은 일관적인 근거를 전혀 제시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성경의 특징, 서로 상의한 이견에 대한 근거를 얻을 있는 텍스트라는 성질에 성경이 이렇게 오래 동안 읽히고 드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원인이 있다. 이유는 자신의 가치 판단의 근거로 성경이 훌륭히 활용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경에는 권위가 있다. 때문에 어떠한 의견은 보다 높은 권위를 가지게 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개인이 생각하는 '가치' 성경이나 신보다 선행한다는 것이다.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기독교인들은 신을 최고의 자리에 놓고 있다지만 사실 그들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 놓은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이다. 기독교 인은 '악한' 신을 자신의 머리 속에 그려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구약의 신을 보며 때때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 관념에는 그것보다 선행되는 가치가 숨어 있다. (난 이것을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 뒤에 발생된다. 가치가 선행 되었고 그것에 어울리는 관념은 뒤따라 온다. 그런데 신이 가지는 그 권위에 의해 선행된 가치, 또는 주장이 신적 권위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가치란 무엇인가? 그것은 독자가 보고 싶고, 읽고 싶고, 해석하고 싶어하는 가치이다. 그것은 성경 이전에 있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성경이란 개개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특정 '가치'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이용되는 도구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은 그 자체로 완전한 메시지를 말하지 못하며, 단지 자신의 메시지에 신적 권위를 싣고 싶은 사람들에게 끊임 없이 이용될 뿐이다. 성경은 '말하는 독립자' 아니며 '이러 이러하게 읽히는 ' 불과 하다.

 

때문에 어떤 사람이 성경을 보고 이끌어낸 의견으로 우린 단독자, 신의 의견이 아닌 사람과 만날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실이 이렇다면 매번 우리는 성경에 대해 더욱 다양한 해석들을 창조하고 그것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어떠한 권위를 싣는 것을 삼가야 한다. 성경에 대한 권위를 낮추고 개인 의견에 대한 권위의 위치를 올려야 한다. 그래야 서로 평등한 위치에서 토론과 논쟁이 가능하며 그것으로 좋은 의견을 이끌어 있다. 성경 해석을 목사라는 권위자에게만 남겨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해석에 신적 권위를 부여해선 안될 것이다.

 

그러니까 최종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지젝의 메시지. "우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처음 부터 다시 사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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